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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AI 경쟁에 원전 필요"…'올타임 재생에너지' 포기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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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
02-14
조회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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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인공지능) 주도권 경쟁이 거세지면서, 관련 기술·서비스 운영을 감당할 전력 수급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미국 주요 빅테크는 그간의 재생에너지 활용 목표를 사실상 포기하고, 눈앞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원자력발전을 선택하는 흐름이다.


1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 개발책임자인 캐롤라인 골린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중국과 AI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는 전력 수급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시스템의 용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잠재적으로 전력 공급 불안정을 초래하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천연가스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태양광 발전은 기상 조건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달라지는 단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 구글이 2030년까지 '연중무휴 24시간 무탄소 에너지'를 구현한다는 야심 찬 목표에 착수했지만, AI 경쟁 심화로 인해 원자력발전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이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10월 카이로스파워의 SMR(소형모듈원자로)를 활용해 500메가와트의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공개한 바 있다. 구글과 카이로스는 2030년 첫 번째 원자로를 배치할 계획이며, 2035년까지 더 많은 원자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원전 업계에서도 최근 AI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로 노후 원자로의 재가동 및 신규 원자로 건설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마존은 작년 10월 SMR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력 구매 계약으로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인근 쓰리마일 아일랜드의 원자로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0일 취임 직후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력망 확충을 지시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발전소 건설을 가속하기 위해 비상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5일 "저렴하고 풍부한 원자력 에너지의 상업화"를 우선순위로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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