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시작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 회의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함께 만나 군축 협상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에 복귀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돌아오길 바란다"며 "러시아를 퇴출한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것은 러시아를 좋아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G7 회의에서) 러시아에 관한 얘기만 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들을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도 돌아오길 원할 것"이라며 "만약 러시아가 G8에 있었다면 우크라이나와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말한다. 러시아는 1997년 G7 정상회의에 합류해 G8을 구성했다. 하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지역 강제 합병 문제로 퇴출당했다. 러시아는 2017년 G8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G7에 러시아가 재합류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2020년 그는 G7이 "구식 국가 그룹"이라며 한국·러시아·인도·호주 등 4개국을 포함하는 체제로 확대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G7 확대 구상은 다른 회원국의 반대와 재선 실패로 무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와 군비 감축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군축 협상과 관련해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중국, 러시아와 만날 것"이라며 "군사비를 반으로 줄이자고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를 감축하고 우리 모두 무기에 돈을 지출하지 않기 위한 회의를 할 것"이라며 "군이 거의 1조 달러를 지출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는 이를 다른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3자 회담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면서 개별 회담 이후 공동 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화상 연설에서도 중국, 러시아와 핵·군축 추진을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