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에 자율주행 교통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광저우시 지방법원이 1심판결에서 샤오펑 자동차에게 70%의 과실 비율을 인정했다는 루머가 12일 돌기 시작했다. 당일 샤오펑 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허위사실이라고 밝혔으며 다음날 광저우시 법원도 언론에 해당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기업이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면서 '인터넷 수군'(水軍)이라 불리는 댓글 알바 부대가 전기차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샤오펑에 대한 공격 역시 중국 자율주행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스마트화의 주요 지표로서 그동안 첨단 자율주행 성능은 주로 20만위안(약 4000만원)대 자동차에 탑재돼 왔다. 작년 하반기부터 자율주행 경쟁이 시작되면서 광치아이안, 샤오펑자동차 등이 15만위안(약 3000만원)대 차량에도 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파장을 던진 건 중국 1위 전기차업체 BYD다. 왕촨푸 BYD 회장은 10일 '전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선언하며 21개 모델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BYD가 단 번에 10만위안(약 2000만원) 미만 차량에까지 자율주행 탑재를 확대한 것이다.
차이신은 BYD의 공세로 자율주행 경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며칠간 자율주행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됐고 자동차 업계 리더들의 설전이 끊이지 않았다. 11일 위청동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에 "'아쉬운 대로 사용하는 것'(BYD)과 '안전하게 잘 사용하는 것'(화웨이)은 완전히 다르다"고 BYD를 공격했다. 화웨이는 중국 자율주행 선두업체로서 화웨이의 전기차 운영체제 홍멍즈싱은 중국 다수 자동차업체에 탑재되고 있다.
12일 위청동은 "가장 기초적인 엔트리 레벨 자율주행을 첨단 자율주행으로 묘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재차 포문을 열었다. BYD의 엔트리 레벨 ADAS는 고속도로 자율주행과 자동주차 기능만 탑재됐으며 올해 말 통근 모드인 메모리 파일럿 기능을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오용포 창청자동차 총경리도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2년 전에 나온 기술이라며 "첨단 자율주행은 최소 시내 자율주행이 가능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시내 자율주행의 난이도는 고속도로 주행보다 훨씬 높다.
한편 차이신은 자율주행이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자동차의 주장밍 회장은 "BYD와 창장자동차의 설전이 자율주행 보급에 기여할 것"이라며 링파오도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