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8일(현지시간) 강보합 마감하며 S&P500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는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막판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하게 유입되며 장 마감 몇 초를 앞두고 극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인공지능) 수혜주들과 에너지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간 고위급 회담이 이뤄져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을 높였다.
S&P500지수는 이날 0.24%, 14.95포인트 오른 6129.58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23일에 기록한 사상최고가 6118.71을 넘어서는 것이다. 다우존스지수는 0.02%, 10.26포인트 강보합을 나타내며 4만4556.3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07%, 14.49포인트 상승한 2만41.26을 나타냈다. 소형주지수인 러셀2000지수도 0.4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던 미국 증시가 S&P500지수의 사상최고가 경신으로 박스권 탈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날 인텔은 TSMC와 브로드컴의 분할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며 16.1% 급등했다. AI 칩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를 만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3% 올랐다. 엔비디아와 AMD도 0.4%와 1.0%씩 상승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1.9% 하락했다.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뒤 주가가 상승 질주하고 있는 AI 서버회사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이날도 16.5% 급등했다. 또 다른 서버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는 5.2% 뛰었다. 오라클도 3.2%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AI 수혜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에너지업종은 이날 유가 상승 소식에 1.9% 올라 S&P500지수 전체 업종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우크라이나 드론(무인 항공기)이 러시아 송유관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1.6% 상승했다
반면 재량 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은 약 1%씩 하락했다. 메타 플랫폼스가 2.8%, 아마존이 0.9% 떨어졌다.
모간스탠리 E-트레이드 부문의 트레이딩 및 투자 이사인 크리스 라킨은 CNBC에 "전반적으로 시장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시작된 횡보 장세를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며 "이번주에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워싱턴에서 나오는 소식, 특히 관세 뉴스가 시장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호주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덩달아 소폭 올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67%포인트 상승한 4.542%를 나타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