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투자 철수로 고객을 잃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 15억달러(약 2조1637억원) 규모로 배터리를 주문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주 다른 공장에 발주한 기존 계약을 신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규모는 15억달러로 전해졌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에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을 건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GM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GM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관련 투자를 축소하며 지난해 12월 랜싱 공장의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신공장의 주문을 어디서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렸던 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토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구매하는 배터리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으로 셀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전기차 대비 배터리 제조사의 수익성은 낮단 설명이다.
또 한 소식통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의 생산 물량 일부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수요가 증가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도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명을 통해 "이것은 북미 투자를 더욱 최적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전략적 목표의 일부"라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토요타가 주문한 배터리를 만들기로 했던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양산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토요타의 주문 물량을 랜싱 공장에서 생산하는 안이 유력시됐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