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수소 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진 제공=니콜라
19일(현지시간) 니콜라는 미국 델라웨어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인 '챕터 11'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와 관련한 법원의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자산 경매 및 매각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니콜라는 약 47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파산 활동 자금 조달과 매각 절차 이행 등 파산보호 마무리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거스키 치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장 및 거시경제적 요인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우리의 최선의 노력이 이러한 중대한 도전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이사회는 현재 상황에서 챕터 11이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니콜라는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전기 화물트럭 기술로 주목받았다. 2020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했고 당시 기업가치가 300억달러 이상으로 포드보다 높게 평가됐다. 또 제너럴모터스(GM)와 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니콜라는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전기차 업체 중 가장 성공적었다는 평가를 받고 다수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상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2020년 9월 공매도 행동주의 펀드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가 수소 트럭 성능과 선주문 예약 규모를 부풀렸다고 폭로하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은 지난 2022년 투자자들에게 니콜라의 운영 상황과 무공해 기술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 금융 사기 및 증권 사기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니콜라는 2022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생산량은 600대에 그쳤다. 또 그중 상당수가 결함으로 리콜됐고 회사는 수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니콜라 회장이었던 거스키는 2023년 CEO를 맡았고 이후 생산을 지속하며 회사를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자본이 점차 소진되는 가운데 추가 자금 조달에도 실패하면서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
니콜라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까지 운영을 이어나갈 수 있는 현금만 보유하고 있고 그 이후에는 자금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니콜라의 1억98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이었다.
니콜라 주가는 2020년 6월 80달러에 가까워졌지만 현재는 0.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경미 기자(kmchoi@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