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급락하며 9만2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사상 처음 10만달러를 돌파한 지 한 달 만이다.
25일 오전 9시5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67% 하락한 9만1993.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룻밤 사이 9만5000달러선에서 9만2000선까지 주저앉은 것. 비트코인 하락으로 주요 알트코인도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7.98% 하락한 251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는 우호적인 정책 수립을 기대했지만 정작 관세 등 다른 주요 정책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진 점도 비트코인 약세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지표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일정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자 유동성까지 부족해진 모양새다.
상황이 지지부진해지면서 2월 한 달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9억2900만 달러(1조3300억원)가 순유출되기도 했다.
악재도 터졌다. 글로벌 5위권 코인거래소 바이비트에서 해킹사건이 터진 것. 바이비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북한과 연계된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해커들에게 이더리움 15억달러어치(2조1500억원)를 해킹당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이비트에서 약 40억달러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유출)이 발생했다. 바이비트는 준비금으로 이더리움 손실분을 모두 메꿨다고 발표했지만 해킹 여파로 '패닉셀'이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