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38% 하락한 359.99를, 홍콩 항셍지수는 1.27% 빠진 2만3045.25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더욱 어렵게 압박하면서 중국 기술업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홍콩 증시에서 항셍 테크지수의 낙폭은 4.4%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인 21일 공개한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 각서는 가장 강력한 규제책으로 꼽힌다. 중국 등 6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포함한 모든 법적 수단을 이용해 미국의 기술, 핵심 기반 시설, 의료, 농업, 에너지, 원자재, 기타 전략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또 중국의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생명공학 등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도 제한할 계획이다. 트럼프의 메모를 전달받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는 미국의 기업이나 부동산을 매수하는 외국 자본의 인수 내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결단은 중국 하이테크 부문에 대한 미국 연금 및 기금 투자자에 대한 부담과 압박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도 약세다.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3만8345.99로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 하락의 여파로 도쿄증시에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 기술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관련주 등의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장 초 3만8200선까지 밀렸지만 종합상사주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짚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주요 상사주를 추가 매수할 것이라는 의향을 밝힌 뒤 주요 종합상사주는 상승세다. 특히 미쓰비시는 장중 한 때 8% 넘게 오르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