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4.98포인트(0.57%) 내린 2630.2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포인트(0.5%) 하락한 769.43,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430.4원에 마감했다. 2025.02.25.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딥시크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발 AI(인공지능) 거품론에 휘말려 들었다. 엔비디아 공급사인 SK하이닉스가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장중 20만원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AI 반도체 시장의 불안감이 또 다시 고조됐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7% 내린 2630.2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04억원, 96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150억원 순매수였다. KRX(한국거래소)반도체지수가 1.24% 내렸다. 엔비디아 공급망 대표주자인 SK하이닉스는 2.2% 내린 20만500원에 마쳤다. 장중에는 8거래일 만에 20만원선 밑으로 내려갔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상장 반도체주들도 미국 마이크로스프트(MS)의 데이터센터 임차 축소 이슈로 줄줄이 떨어졌다. 다만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약보합(0.17%)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계약 취소 이슈로 또 다시 불거진 AI 과잉 투자 우려가 반도체 주를 끌어내렸다.
간밤 미국 반도체종목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9% 급락마감했다. 세계 최대 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3% 대 급락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기대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자랑했던 비스트라(-5.11%) 등 전력·에너주들도 급락했다.투자은행 TD코웬이 MS가 일부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취소했다는 분석 리포트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TD코웬에 따르면 MS는 미국에서 사설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최소 2곳 이상 취소했다. 이번에 취소한 데이터센터 용량은 수백 메가와트 수준으로 알려졌다.
MS는 TD코웬 보고서에 대한 입장 언급을 거부하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이번 MS 발 충격은 지난달 중국 AI 기업 딥시크 쇼크와 연이어 발생했다.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AI CAPEX(설비투자) 축소 우려를 또 다시 의식하게 됐다.
MS 데이터센터 이슈는 AI 시장에 가해진 실제적 위험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AI 강세장이 재개되더라도 버블의 붕괴로 귀결될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부지 계약 취소 루머가 기술주를 억눌렀다. 이는 실제적인 위험"이라며 AI 소프트웨어가 이끄는 강세장을 전망하지만 버블장세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버블 붕괴는 강력할 수 있다" 면서도 "다만 버블이 스스로 붕괴하는 경우는 드물며, '과잉긴축'이 시그널(신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7일 오전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실적 발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주가 반전의 일차적인 관문은 빅테크의 AI 투자 수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27일 엔비디아 컨퍼런스콜"이라며 엔비디아 컨퍼런스콜 전까지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대응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