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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에 관세 폭탄까지…VUCA 시대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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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경제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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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몰라”…안전자산 쏠림↑

금도 김치 프리미엄…달러 투자는 ‘글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세계 정세는 그야말로 ‘VUCA’ 국면이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1980년대 말 미국 육군대학원이 냉전 시대보다 더 예측하기 힘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군사 용어다.


급속도로 진전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부터 관세 전쟁까지 한 치 앞도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최근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회피)가 목적이다.


전 세계는 지금 ‘금 앓이’ 중


韓서도 김치 프리미엄 붙었다


금 열풍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 말 런던거래소 기준 온스당 2600달러 초반에서 등락하던 금 가격은 연초 이후 11% 넘게 상승했다. 2월 19일 기준 2939달러다.


유동성이 금으로 몰린 이유는 단순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갈등과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까지 새로운 이슈가 연일 터지면서 안전자산에 돈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유독 금 열풍이 거센 상태다. 은행권에서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골드바 판매 중단·재개를 반복할 정도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월 1~17일 골드바 판매액은 총 581억3403만원이다. 한 달 전 같은 기간(270억3178만원)의 2배, 1년 전 같은 기간(33억8138만원)의 1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기간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전 세계 시장보다 높게 책정되는 상황도 펼쳐진다.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 원화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금 시장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2월 19일 기준, 국내에서 1㎏짜리 골드바를 사려면 1억5567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런던거래소 기준으론 1㎏에 1억4879만원이다. 이마저도 격차가 줄어들었다. 2월 14일에는 국내 금 현물 가격과 국제 시세가 20%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KRX 금시장이 개설된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며 “금 가격 강세 배경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헤지 수요 유입 거론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초점은 향후 전망에 맞춰진다. 금 가격 자체는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전망치(3000달러)에서 재차 높여 잡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관세를 포함해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적 수요가 몰려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각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앙은행이 위험 분산을 위해 금을 더 많이 매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전통적 관점(금 가격은 실질금리, 달러화와 역의 상관관계)으로는 금 가격 강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세계 경제와 금융 질서의 구조적 변화로 중앙은행 금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 금 가격 우상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구간에 진입했는데, 현재 금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기 불안 등)이 훼손될 경우 기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단기 차익을 위한 금 보유보다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과 중장기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달러 투자도 유동성 몰린다


“강달러 현상 정점 찍었다” 의견도


미국 달러를 둘러싼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을 헤지하는 한편, 강달러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2월 14일 기준)은 총 676억5207만달러다. 월말 기준으로 2023년 1월 말 682억3181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고환율 국면에도 달러 매도로 차익을 실현하기보다 오히려 추가 매수로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국내외 불확실성이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줘 고환율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최근 ‘환율 급등 시나리오별 경제적 임팩트·대응’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올해 내내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약 5.7% 상승 압력을 받는다”며 “이런 시나리오에 따라 환율은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강달러 현상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외 주요국 경제 모멘텀에 주목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진행될 경우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연초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어 속단할 수 없지만, 지난해와 다른 달러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월 18일 종가 기준(106.9)으로 달러화 지수는 연초(109.2) 대비 2.1% 하락했다.


트럼프에 울고 웃는 비트코인


美 연준 금리 정책 악재로 작용


비트코인 가격은 약 3개월째 횡보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무서운 기세로 치솟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규제 개선 조치는커녕 이렇다 할 언급도 하지 않아서다. 특히 연준이 금리 인하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이 골칫거리다. 지난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분기점으로 11월과 12월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하했던 연준은 올 1월 동결을 선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등을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파월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 동결 가능성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2월 11일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 수준을 웃도는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현 통화 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현저히 덜 긴축적이며, 경제는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가 직면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다루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가상화폐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다. 연준의 계속된 기준금리 동결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상승 억제 요인이다. 통상 위험자산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가치가 상승한다. 연초 1억6000만원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2월 19일 기준 1억400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8호 (2025.02.26~2025.03.04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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