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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MS "AI 칩 수출제한 완화해달라…중국에 '선물' 주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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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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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부의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를 재검토해달라고 공개 의견을 밝혔다. 미국 중심의 AI 패권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과적으로 중국에 '선물'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경고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겸 총괄사장(가운데)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오른쪽)가 3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06.03. /로이터=뉴스127일(현지시간)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은 회사 공식 블로그에 '트럼프 행정부는 AI 글로벌 경쟁에서 전략적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글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행한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그대로 둔다면 미국의 시장 확대와 성공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미스 사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나치게 복잡한 규제를 조정해 미국의 동맹국들이 우리 AI칩을 더 많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S는 현재 상황에 대해 "전세계 국가들이 신흥AI 경제를 주도할 기술 종주국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JD 밴스 부통령이 파리 AI정상회의에 참석해 더 가벼운 규제로 미국의 AI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한 발언은 정확한 판단이다"고 짚었다.


하지만 지난 바이든 정부의 규제 체계가 남아있는 한 미국이 AI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스미스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기업가로서, 적들이 첨단AI 기술을 획득하는 걸 방지해야 하는 정부의 국가안보전략 필요성을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바이든 전 정부에서 설정된 필요 이상의 규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는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규제를 점차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달 13일에는 AI칩에 대한 3단계 수출 규제 시스템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한 18개 동맹국은 AI칩 수출 통제가 없다. 러시아와 중국, 이란, 쿠바 등 일명 '적국'에 대해서 미국산 AI칩 수출이 사실상 전면 금지된다.


중간에 낀 국가들은 할당제다. 싱가포르, 이스라엘, 스위스, 폴란드,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과 우호적인 동맹관계이면서 2단계에 속한 국가들은 개별 할당량을 부여받고 AI칩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스미스 사장은 "이들 국가들은 필요한 만큼의 AI칩을 구하지 못해 자국 경제성장까지 악영항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결국 미국의 반도체 공급이 제한되면 그들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는 분명하다. 급속 확장하는 중국의 AI 부문이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사장은 "이 정책이 시행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두 가지 우선순위인 '미국의 AI 리더십 강화'와 '1조달러 규모 무역적자 감소' 달성이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기술 기업들이 세계 각국에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AI 분야에서 우리가 성장하고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은 기술 서비스를 수출하는 데 달려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경제에 기회로 간주돼야 할 규제가 세계 최고의 칩과 기술 서비스를 수출하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딥시크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수년 전 5G 분야에서 화웨이가 부상한 것처럼 지금의 통제가 중국 AI의 확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다.


마지막으로 스미스 사장은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혁신적인 미국 기업이 같은 생각을 가진 전 세계 국가들에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토록 하는 AI 확산 규칙"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I 반도체 업계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AI칩 수출 통제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AI 업계가 직면한 상황, 중국과 경쟁에 이어 반도체 관세의 잠재적 영향까지 논의했다고 한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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