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하락세다. 갈수록 강화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투자자들의 시장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81% 떨어진 3만7182.09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 3만7000 초반까지 밀리며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장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화권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56% 빠진 3368.99에, 홍콩 항셍지수는 1.50% 하락한 2만3362.33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증시는 평화기념일 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하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추가 관세 발언에 아시아 시장 투자 심리가 크게 약화했다. 닛케이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은 그간 시장에 퍼졌던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한층 강하게 만들었고, 위험자산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도 8만1000달러대까지 밀리며 지난 1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25% 추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앞서 예고한 대로 3월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하고, 같은 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도 예정대로 4월2일에 부과하겠다고 했다. 다케오 카마이 CLSA증권 서비스집행 책임은 "(지속된 약세로) 지수가 하한선까지 밀리자, 매수에 나섰던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어쩔 수 없이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