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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특별대우하나…트럼프 "관세 없는 무역협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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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03-01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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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


트럼프 "스타머, 강력한 협상가"

회담 뒤 "英, EU와 매우 달라

관세 없는 '진짜 협정' 할수도"


우크라 종전 방안 놓고 충돌

스타머, 우크라 파병 지원 요청

트럼프 "美 도움 필요 없을 것"



< 英국왕 초청장 받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전달한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 초청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전례 없는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 초청”이라며 “미국과 영국 관계가 강력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영국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유럽연합(EU) 수출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영국엔 ‘무관세’를 시사하자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를 “강력한 협상가이자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영국은 무역 협정 등에서 소득을 얻었지만 당초 방미 목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 논의를 두고서는 견해차를 줄이지 못했다.


◇ “스타머 ‘열일’” 칭찬 쏟아낸 트럼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영국과는 관세가 필요하지 않은 ‘진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U 수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무관세 시사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는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영국은 EU와 매우 다르다”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 초청장을 준비해간 스타머 총리의 전략이 긍정적인 무역 협정 논의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회담에 앞서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 초청장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찾을 것”이라며 “환상적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답했다. 이어 “찰스 3세 국왕은 아름다운 사람이자 훌륭한 사람”이라며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 초청이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등 들뜬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9년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국빈 초청을 받아 사흘간 영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왕실의 환대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를 향해 “정말 아름다운 억양”이라며 “내가 그 억양을 갖고 있었다면 20년 전에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하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가 미국 방문 전 국방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25일 의회에서 “2027년 영국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5%로 늘리고 2035년까지 3%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국방비 인상폭이다.


스타머 총리는 무역 협정뿐만 아니라 수개월째 난항을 겪는 영국의 차고스제도 주권 이양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미국·영국 합동 군사기지가 있는 영국령 차고스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는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모리셔스에 미치는 중국 영향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 내용을 봐야겠지만 나빠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영국과) 잘되는 쪽으로 기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종전 안보 지원책 이견

다만 유럽이 요구해온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은 미국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스타머 총리는 유럽 평화유지군의 ‘안전장치’를 제공해달라는 요청에 만족스러운 답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생산적인 대화였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체결할 광물 협정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그곳에 있다면 아무도 장난치지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미국 노동자들이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평화 협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럽은 국방비 지출을 늘려 자력 안보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직접 파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럽이 미국의 도움 없이 자력 안보를 달성하려면 10년(영국 이코노미스트 추산)이 걸릴 정도로 방위 능력이 부족해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영국 평화유지군이 러시아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이 돕겠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도움이 필요 없다”며 “영국은 훌륭한 군을 보유했고, 스스로 돌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의 만남은 (다음 날 만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는 엄혹한 예고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는 그들(유럽)에게 아무것도 약속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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