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의 최신 1.8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AMD도 인텔 1.8나노 공정을 평가하고 있지만 테스트 팁을 공장에 실제 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1.8나노 공정 개발을 추진해왔다.
현재 전 세계 파운드리업계에서 양대산맥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으로 제품을 양산 중이다. 인텔이 시도하는 1.8나노 공정은 TSMC나 삼성전자보다 앞선 공정이다.
인텔은 지난해 말 1.8나노 공정 양산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를 넘어 TSMC와 겨루겠다고 공언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인텔 1.8나노 공정A 테스트는 완전한 칩 설계가 아니라 공정 가동 및 성능 평가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스트가 언제부터 진행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스트는 인텔이 이들 기업으로부터 수억달러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따낼 가능성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로이터 통신을 분석했다.
인텔은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1.8나노 공정으로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공정 가동이 내년 중반으로 연기된 상태다.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60% 줄어드는 등 최근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2027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