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악의적 외부 공격으로 비정상 출금"
털린 위믹스 대부분 매도 끝나
업계 최초 '재상폐' 가능성 나와
[서울=뉴시스] 위믹스 재단이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 피해 사실을 공지했다. (사진=위믹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25.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K-코인 대표주자 위메이드 위믹스가 90억원(865만여개) 규모 해킹 피해를 당하면서 20% 넘게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재차 상장 폐지(상폐) 당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빗썸에 따르면 위믹스는 이날 오후 6시 15분 24.29% 하락한 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위믹스가 이날 해킹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여파다.
위믹스 재단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 외부 공격으로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비정상 출금됐다"고 밝혔다. 당시 시세(1020원) 기준으로 약 88억원어치에 달한다.
탈취된 위믹스는 쿠코인과 비트마트, 바이비트, 비트겟, HTX, 비트투미, MEXC 등 글로벌 거래소 7곳에 나눠 입금됐다. 탈취된 위믹스 대부분은 거래소에서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믹스 측은 해킹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대응 중이다. 현재 자체적 분석과 외부 보안 전문 기업인 티오리와 공조를 통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위믹스 재단은 "1차 원인 파악을 기반으로 상세 분석과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악용 가능성 방지를 위해 모든 조사와 보완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안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위믹스 재상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왔다.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가 지난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맞춰 당국과 마련한 상장 가이드라인에 '원인 미상의 해킹이 발생한 코인을 상장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다. 이는 곧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킹 등 보안 사고가 발생한 가상자산은 상폐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닥사는 지난해 해킹 피해를 본 썸씽과 플레이댑의 상폐를 결정한 바 있다.
만약 위믹스가 해킹 원인을 정확하게 소명하지 못해 재상폐 된다면 이는 업계 최초 사례가 된다. 상폐된 이후 재상장된 사례로는 위믹스와 페이코인 등이 있다. 재상장된 이후 다시 상폐된 사례는 아직 한 차례도 없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 2022년 12월 유통량 위반과 잘못된 정보 제공 등으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모두 상폐된 바 있다. 이후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 재상장됐다.
이지영 기자(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