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미 관세는 어떤 정당성도 없다면서 오는 9일 대미 보복관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 연합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에 나서겠다고 못 박았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어떤 정당성도 없다면서 일요일인 9일 보복 관세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지킬 때
셰인바움은 “우리는 관세와 비관세 수단에 대한 대응을 결정했다”면서 “일요일(9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복 관세 방안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셰인바움은 “이런 결정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멕시코는 “다른 지역의 경제적, 상업적 성장 속에서 경제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주장과 이성을 동원해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대회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셰인바움은 미국이 공세를 멈추지 않으면 맞대응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멕시코와 멕시코 주권을 방어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4일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곧바로 미 제품 300억캐나다달러어치에 25% 보복관세를 물리고, 3주 안에 1250억캐나다달러어치에 대한 25% 보복관세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뉴시스
캐나다, 보복 대응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일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선언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선 미 제품 300억캐나다달러어치에 25% 보복관세를 즉각 부과하고, 추가로 3주 안에 1250억캐나다달러어치에 대한 25% 보복관세 부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는 “보복 관세는 미 관세가 철회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단 한순간이라도 캐나다가 먼저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세들이 멈추지 않으면 캐나다는 적극적으로 각 지방정부와 비관세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무역 전쟁에서는 어떤 승자도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기 공급, 니켈 수출 중단
트뤼도 발언 뒤 온타리오 주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온타리오 주지사 더그 포드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에 맞서 미네소타, 미시간, 뉴욕 주 150만 가구에 공급하는 전기에 25% 세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포드 주지사는 또 트럼프가 오는 4월 2일 더 강력한 관세를 들고나오면 온타리오주 전력업체들에 미 전기 공급을 차단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온타리오주 에너지부가 나서 원자력 발전소들이 미국에 공급하는 전기를 끊는 대신 역내 제조업체들에 전력을 공급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수출 중단도 경고했다.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사람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관세가 강화되면 온타리오는 주 광산업체들에 대미 니켈 판매를 중단토록 지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채굴 니켈의 약 절반을 미 기업들과 미 국방부에 판매한다.
포드는 “그(트럼프)는 우리 핵심 광물에 관한 사실을 매우 빠르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