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AI(인공지능) 칩을 제조하는 브로드컴이 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칸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3% 이상 급등하고 있다.

브로드컴의 실적은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보여온 반도체주에 다소간의 안도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로드컴은 이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1월~올 1월)에 149억2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전망치 146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0달러로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51달러를 상회했다.

회계연도 2분기에 대한 가이던스도 강력했다. 브로드컴은 이번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149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47억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보도자료에서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솔루션과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기록적인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과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 달성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회계연도 2분기에도 하이퍼스케일러(클라우드 사업자) 파트너와 AI XPU(가속기)와 AI 데이터센터 연결망에 투자를 계속하면서 AI 반도체 매출액이 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1분기에 반도체 솔루션 부문에서 82억달러,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67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탄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브로드컴의 최대 기술 고객이 그들의 차세대 AI 모델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브로드컴 3대 고객이 각각 2027년 말까지 100만개의 AI 칩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경쟁업체 마블 테크놀로지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덩달아 6.3% 급락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13% 이상 오르고 있다.

브로드컴과 마블은 모두 대형 기술기업들이 ASICs(애플리케이션 전용 집적회로)라 불리는 자체 AI 칩을 설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