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7개월 이후 최대 수준
트럼프發 공무원 감원 영향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에서 해고된 사람이 코로나19 발발 이후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금 연체율은 30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근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 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직업체 ‘첼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GC)’는 지난달 미국에서 해고자수가 17만2017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103%나 증가했고, 2020년 7월 이후 가장 많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한 대량 실업이 나타났던 2020년 중순 수준으로 대규모 해고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해고자 중 3분의 1 이상인 6만2242명이 연방정부에서 해고된 공무원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재정지출 삭감을 추진하면서 실업자를 대거 양산하게 된 것이다.
CGC는 “민간기업들이 지난달 수천 명의 직원 해고 계획을 밝혔다”며 “정부효율부의 영향과 정부 계약 취소, 무역전쟁 우려, 기업 파산 등으로 지난달 해고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해고자가 늘어난 것은 소비 위축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계 해고자는 3만8956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약 6배나 늘어난 수치다. 메이시스와 포에버21 등 유통사들이 구조조정을 한 결과다.
경기 둔화를 반영하듯 금융시장에서는 대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
이날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월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의 월 할부금 60일 이상 연체율이 6.5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체율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높다.
피치의 마이크 지러드 선임국장은 “저소득층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 상태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는 저신용자들의 연체율이 크게 올랐고 고신용자들의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신용 부실은 지난해 말부터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대출의 90일 이상 연체율이 3%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또한 ‘심각한 연체’로 분류되는 90일 이상 연체는 전체 연체 중 7.2%를 차지해 이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