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6000억대 투자, 이미 3000억원 회수
공단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따른 국민연금공단의 투자금 손실 금액 규모가 당초 알려진 1조1000억 원보다 5000억 원 적은 6000억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연금은 투자금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7일 리파이낸싱과 배당금 수령을 통해 RCPS(상환전환우선주) 3131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RCPS의 경우 투자자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고 채권처럼 일정한 수익을 받다 상환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모두 70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했다. 이중 국민연금이 85%에 해당하는 총 6121억원(RCPS 5826억원·보통주 295억원)을 투자했다.
MBK 측이 계약한 복리 규정에 따라 이자가 붙으면서 RCPS 규모는 현재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국민연금 몫의 이자도 약 90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RCPS의 보통주 전환에 동의해주면서 변제 순위가 대출보다 후순위로 밀려 대규모 손실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에 공단은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으며 투자 당시와 비교해 조건이 변경된 바 없다"며 "회생 절차와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shhappylife2001@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