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드리우면서 국내 증시도 대폭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260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4%대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를 넘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5일 오전 10시53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2.5p(-4.58%) 하락한 2553.69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15일 4.76% 하락한 이후 1513일만의 최대 낙폭이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코스피200지수 선물가격이 5% 이상 하락해 5분간 변동성 완화 장치인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2020년 3월23일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9055억 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은 533억 원, 개인은 8304억 원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 불안으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84%), 나스닥지수(-2.43%) 모두 이틀 연속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가운데 지난달 실업률도 4.3%로 예상치를 상회,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증시의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7.14% 급락한 4859.59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2일에도 5.18%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말 버크셔 해셔웨이가 애플의 주식 비중을 50%나 줄였다는 소식, 엔비디아 블랙웰 설계 결함으로 생산이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에 관련 주가 약세"며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로 경기 침체 이슈를 반영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도 매물 출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장 시작 전 코스피 단기 지지선을 2600선 초반으로 판단했지만 장 시작 직후 무너진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장 시작 전 단기 1차 지지선 레인지를 2600~2620이라고 밝혔고 한국투자증권도 262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상정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일과 5일(10시 20분 기준) 9870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출회되며 약 2조 9000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 순매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현물·선물 매도 압력이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068270) 0.52%,LG에너지솔루션(373220) 0.4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11% 등은 상승했다. 반면 KB금융(05560) -6.73%, 기아(000270) -5.88%, 삼성전자(005930) -5.15%, 현대차(005380) -5.12%, SK하이닉스(000660) -4.56%, 삼성전자우(005935) -4.35%, POSCO홀딩스(005490) -3.23%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37.24p(-4.78%) 하락한 742.09를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보다 낙폭을 키우며 5%를 향하고 있다.
기관은 448억 원, 외국인은 646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133억 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