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시가총액이 이달 26일 5조원을 넘었다./사진=미래에셋증권
이달 초부터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마침내 시가총액 5조원을 찍었다. 올해 3월8일 종가 기준 5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5개월여만에 5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행보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6일)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60원(1.92%) 오른 8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6일부터 26일까지 1거래일(13일)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이어간 미래에셋증권의 전날(26일) 시총은 5조661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 주가는 이날(26일) 전거래일 보다 180원(1.30%) 오른 1만4010원에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의 시총은 4조5882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과 격차는 4779억원이었다. 같은날 한국투자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600원(0.80%) 오른 75600원으로 시총은 4조2129억원이었으며 삼성증권 주가는 800원(1.69%) 오른 4만8250원으로 시총은 4조3087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시총 차이는 8532억원,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시총 차이는 7574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시총 상승은 밸류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사주 소각은 소각한 규모만큼 주당 가치가 상승해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월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 소각한데 이어 이달 8일부터 올해 11월7일까지 자사주 1000만주를 추가 매수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한해 총 2000만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다.
이달 22일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사주 1억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1억주를 소각하면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실질 유통주식수가 4.1억주에서 3.1억주로 24% 감소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1억주 이상 소각 계획은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실행하여 주주이익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라며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계기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지난 3월 자사주 417만주를 매입한 뒤 소각을 완료했다. 이는 약 515억원 규모다. 이번 NH투자증권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2011년 실시했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이후 13년만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규모는 당기순이익(별도기준)에서 현금배당과 법정적립금을 차감한 재원의 50% 한도 이내가 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 중 밸류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현재의 변동성 장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가 호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시사 중"이라며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자율 공시가 지속되는 가운데 확실한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는 현재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금융 지주사들이 연달아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이 회사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증권·금융주들의 주가 상승이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