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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이 기회’… 포스코, 이차전지 원료 확보 공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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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러
09-04
조회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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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흑연 광산 지분 대량 확보

업계 속도조절 분위기 속 대조 행보

中 규제 우회… 공급망 구축 본격화


포스코그룹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을 기회로 삼아 이차전지 원료 광산을 확보하는 역발상 투자에 나섰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 광산 지분을 사들여 중국 의존이 극심한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탄탄한 공급망 구축 토대를 다졌다. 글로벌 회사들이 줄줄이 관련 투자를 연기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호주 광업 기업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 달러 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 블랙록마이닝은 탄자니아에 있는 ‘마헨게’ 흑연 광산을 소유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투자로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9.9%를 보유하게 됐다.


블랙록마이닝 소유 광산의 흑연 매장량은 약 600만t으로 세계 2위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블랙록마이닝과 흑연 광산에 대한 1단계 개발을 진행했다. 2026년부터 1단계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25년간 연 3만t씩 총 75만t의 흑연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2단계 개발 계약까지 성사되면서 앞으로 최대 25년간 연 3만t의 흑연을 추가로 받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흑연으로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를 만들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의 중국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마헨게 광산에서 나올 산업용 흑연의 양은 국내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유사시 국가 광물 자원 안보 차원에서도 기여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런 움직임은 리튬 등 이차전지 원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 관련 투자를 철회하거나 속도조절하는 글로벌 업계 분위기와는 대조를 이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예정했던 리튬 광산에 대한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연말까지 미루기로 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를 선언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 집행을 선거 이후로 연기한 것이다. 세계 최대 리튬 기업 앨버말도 최근 호주 캐머튼 수산화리튬 공장의 인력을 40% 감원했다. 현재 연산 5만t 규모인 캐머튼 공장의 생산량은 2만5000t으로 줄인다. 중국 1위 간펑리튬도 “상당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프로젝트 지출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포스코그룹은 캐즘을 기회로 염호, 광산 등 리튬 우량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지분을 가진 세계 핵심 광물(리튬·구리·니켈 등 7종) 광산 수는 36개에 그친다. 미국 1976개, 중국 1992개, 일본 134개보다 적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이차전지 소재 등 국가 기간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며 “공급망 구축을 위해 그룹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okjs@kmib.co.kr)





출처: 국민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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