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 전월 대비 0.3%↑…시장 전망 소폭 웃돌아
다음 주 0.25%p 금리인하 가능성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AP.뉴시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르는데 그쳐 예상치에 거의 부합했다.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빅컷'(한 번에 0.5%포인트 인하)보다 '베이비 컷'(0.25%포인트 이하)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졌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3.2%, 0.2% 였으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7월(0.4%)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전년 대비로는 5.2% 올랐다. 식료품 가격은 0.1%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은 0.8%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은 0.1% 내렸고, 의류 가격은 0.3%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CPI가 예상에 부합하고 근원 CPI는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함에 따라 시장은 이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노동부 발표 이후 베이비 컷 확률을 85%로 점쳤다. 빅컷을 예상하는 확률은 15%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츠의 조쉬 잼너 투자 전략 분석가는 "2025년 말까지 250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단기 채권 시장에는 실망스러운 지표가 될 것"이라며 "덜 호의적인 이날 지표는 Fed의 다음 주 금리 정책 정상화를 막지 못하겠지만 논쟁의 틀을 바꿀 순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 역시 베이비컷 기대에 힘을 실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해 시장 기대치(16만명)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4.2%로 7월(4.3%)보다 낮아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12일 공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최종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월 CPI가 시장의 전망을 소폭 충족하지 못한 만큼 빅컷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연준이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이달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해 7월 이래 기준금리를 5.25~5.50% 수준으로 동결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도래했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 다만, 금리 인하와 속도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