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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7년 만에 1억대 생산… 도요타 최단 기록 3년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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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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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호 차량 ‘코티나’ 로 출발

1975년 첫 독자 모델 ‘포니’ 양산


30일 울산 현대자동차 출고센터에서 이동석(앞줄 왼쪽 둘째) 국내생산담당 사장과 구매 고객 김승현(앞줄 오른쪽 둘째)씨 등이 1억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5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누적 생산량 1억대를 달성했다.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도로는 혈관과 같고, 자동차는 그 혈관 속을 흐르는 피”라고 말하며 1967년 12월 현대차를 설립한 지 57년 만이다. 과거 기술을 가르쳐주던 해외 업체들을 하나 둘 제치고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 미국 전기차 시장 2위 등의 성과를 내면서 1억대 생산 완성차 업체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1억대 생산까지 걸린 기간도 기존 역대 최단 기간이었던 일본 도요타의 기록을 3년 앞당겼다.


현대차는 자동차 누적 생산 대수가 올 9월 1억대를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창립 이후 57년 만, 1968년 11월 울산 조립공장에서 1호 차량 ‘코티나’를 만든 때부터 따지면 56년 만이다. 생산 첫해인 1968년 614대에 그쳤던 생산 대수는 지난해에는 428만9776대까지 급증했다.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이 1985년 2월 포니 엑셀 신차 발표회에서 차를 살펴보는 모습. /현대자동차


1975년 국내 최초 독자모델 ‘포니’의 양산은 현대차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디딤돌이 됐다. 이듬해인 1976년 6월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수출하며 우리나라 첫 승용차 수출을 기록한 데 이어 1986년엔 ‘포니 엑셀’을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 수출하며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시장에 상륙했다. 이 같은 수출 확대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마이카’ 붐에 힘입어 현대차는 1986년 100만대 생산을 달성했고, 10년 만인 1996년에는 1000만대까지 누적 생산 규모를 불렸다.


이후엔 해외 생산 거점 확대가 빛을 발했다. 현대차의 현지 생산 기지는 1997년 튀르키예 공장을 시작으로 인도(1998년), 미국 앨라배마(2005년), 체코(2009년), 브라질(2012년), 인도네시아(2022년) 등으로 확대됐고, 이 과정에서 2013년 5000만대로 늘어난 누적 생산량은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대로 가파르게 늘었다. 현재 해외 생산 규모는 연산 500만대에 달하고,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인도 푸네 공장 등이 가동에 들어가면 해외 생산능력은 연 600만대에 이르게 된다.


2006년 3월 기아차 조지아 공장 조인식에서 정몽구(왼쪽 둘째)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시 기아차 사장이던 정의선(왼쪽 첫째) 현대차그룹 회장과 소니 퍼듀 당시 미국 조지아주지사가 악수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현대차 설립 당시 합작했던 미국 포드는 1억대 달성에 74년이 걸렸고, 포니 개발 당시 현대차에 엔진 기술을 전수해준 일본 미쓰비시는 아직 누적 생산이 1억대에 미치지 못한다.


한편, 196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 차종은 아반떼(1537만대)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엑센트(1025만대)가 아반떼와 함께 1000만대를 웃도는 가운데 쏘나타(948만대), 투싼(936만대), 싼타페(595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조재희 기자 joyj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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