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선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인하한 가운데 증권가는 다음 달에도 0.25%p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4.50~4.75%로 0.25%포인트 나주첬다.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에 이어 이달에도 정책금리를 0.25%p 인하하며 한미 금리 역전폭이 다시 150bp로 좁혀졌다.
증권가는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인 12월 FOMC에서도 0.2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내년에도 점진적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추가 0.25%p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배경을 과잉 긴축의 정상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경로 및 노동시장 둔화 흐름이 지속된다면 점진적 금리 인하 기조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고, 내년에도 점진적인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내년말 연방기금 목표금리는 3.25%~3.50%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인하 속도가 느려져 분기별 1회 인하 꼴로 감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FOMC에서 0.25%p 인하된 이후 내년은 인하 속도가 느려져 분기별로 한 번 꼴로 총 100bp가 인하될 것이란 견해를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까지 3회 연속 0.25%p 인하를 단행한 이후, 6월부터는 분기별 1회 인하로 전환go 내년 12월 3.25%에서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더라도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시점은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승훈 연구원은 "파월 의장(임기 2026년 1월까지)의 중도 사임이나 해고도 없어 느리게 중립으로 간다는 정책의 기조는 적어도 내년까지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 핵심 경제정책의 시행 시점과 강도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 궤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진욱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 관세, 이민 정책이 어느 시점에 어떤 강도로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금리 인하 궤적이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파월 의장의 11월 기자회견에서 얻은 '안도'는 길어야 1~2개월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뉴시스 강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