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온 테슬라가 12일(현지시간) 6거래일만에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6.2% 급락한 328.49달러로 마감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시가총액은 1조달러대를 유지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당일인 지난 5일부터 전날(11일)까지 5거래일 동안 107달러, 44.1%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3440억달러가 늘어났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캡테시스의 설립자이자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프랭크 캐퍼렐리는 테슬라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숨을 고를 때가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적극 후원한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 때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당초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테슬라 주가가 50달러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가 전날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100달러 상향 조정했다.
도이치뱅크의 에디슨 유는 12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테슬라는 자동차와 로보택시, 심지어 휴머노이드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잠재적으로 큰 최종적 가치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적 혜택"이란 가치가 당장 내년에는 나타나지 않고 더 먼 미래에 실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는 "혜택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확히 어떻게 나타날까. 이는 현재 과학이라기보다 예술에 가깝다"며 테슬라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산술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가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 완화와 전기차에 대한 지원이 철회돼 전기차시장의 경쟁이 줄어드는 것, 단순히 "백악관에 동맹 세력이 있다는 것" 등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95달러를 유지했다. 목표주가가 테슬라의 현재 주가보다 낮은데도 상향 조정하지 않은 채 '매수' 추천한 것이다.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가 전날까지 5거래일간 아이브스의 목표주가 상승폭인 100달러보다 더 올랐다며 과매수 상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테슬라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