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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멈췄지만 비트코인은 9만弗…상승 피로감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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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대선 이후 4일간 상승했던 과열양상에서 다소 벗어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진정국면을 찾기 시작했다. 쉼없는 상승세로 인한 피로감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82.15포인트(0.86%) 하락한 43,910.9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7.36포인트(0.29%) 내린 5,983.9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7.36포인트(0.09%) 내려 지수는 19,281.4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30% 이상 올랐던 테슬라는 이날 6% 이상 하락하면서 과열 거품을 다소 걷어냈다. 그러나 나머지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엔비디아가 2% 가까이 올라 주당 가격이 150달러를 목전에 두게 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1% 중반 상승했다. 알파벳과 메타플랫폼, 아마존 등은 1% 이내에서 오름세를 유지했고 애플은 강보합세를 이뤘다.


시버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마크 말렉은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2번째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난주부터 주식은 이미 앞서 나갔다"며 "시장이 선거의 잔재를 제거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남아 있던 핵심적인 경제적 역풍 중 일부가 다시 전면에 등장할 차례"라고 예상했다. 이어 "오늘의 거래를 주도하는 요인은 아마도 약간의 피로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부채와 재정적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시장은 이미 약간의 소화불량이 있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계속 밟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조 바이든 정부의 청정 에너지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고 여겨지면서 증시에서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상장주가지수펀드인 인베스코 솔라 ETF(TAN)는 이날 4% 가까이 하락했고, 선거일 이후로는 15% 가량 떨어졌다. 엠파즈 에너지 주가도 이날 6.36% 하락한 가운데 솔라리지 테크놀로지는 10.53%나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호재가 아닌 불확실성 변수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방위비 분담요구가 거세어질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일에도 2% 안팎 하락했다. 미중 통상분쟁이 재점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관련 지역 증시인 홍콩 항생지수와 중국 CSI 300도 1% 이상 내렸다.


하지만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거래는 계속 활성화돼 이날 오후에 사상처음으로 가격이 9만 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날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1.77% 떨어지면서 관망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시대에 달러는 중장기적으로 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달러 지수는 단기적으로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0.4% 상승한 ICE 달러 지수는 105.93으로 이달 현재까지 6대 주요통화에 비해 1.9% 상승했다. 달러는 특히 일본 엔화에 비해 0.5% 상승한 154.5엔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7월 이후 엔화의 가장 약한 모습이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총재 토마스 바킨은 이날 "경제가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이나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제가 이제 좋은 위치에 있고 이자율이 최근 최고치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최저치에서도 탈출했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든 적절하게 대응할 위치에 있다"고 했다.


이날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파이는 3분기에 영업이익이 2억 8300만 달러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26% 급등했다. 1년 전 같은 분기의 1억 2200만 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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