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트럼프 랠리'에서 소외된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피 2400선이 위협받고 있고, 코스닥은 700선이 깨졌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사만전자'가 위태롭다.
코스피는 지난 13일 전장보다 2.64% 급락해 2417.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조원을 밑돌았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줄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누계 기준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9조원6460억원 수준이다.
올해 6월까지는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겼지만, 7월부터 20조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15조원~1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50조원 밑으로 떨어지길 반복중이다.
자금은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서학개미'가 보유한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7일 1천억 달러를 첫 돌파했다. 2022년 말 500만달러 이하에서 꾸준히 상승해 2배 넘게 뛴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12일 기준 미국 주식 결제건수는 1천만건을 넘겼고, 결제금액은 4천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유는 수익률 차이다. 2023년말 대비 각국 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미국 다우지수 17.52%, S&P500 25.82%, 나스닥 28.56%, 일본 니케이 17.67%, 중국 상해 15.03%, 홍콩 16.34%였다.
반면, 코스피는 -6.50%, 코스닥은 -18.01%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당선 이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고, 7만 달러 아래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 대선 이후 30%가량 급등한 것과도 대조된다.
전날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 24시간 총거래대금은 34조6천억원 규모였다.
이는 이틀 전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인 20조2603억원의 1.5배 수준이다.
노컷뉴스 최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