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11월분이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51.5를 기록, 두 달 연속 높아지며 경기 확장 국면을 가리켰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일 밝혔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체 소속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 전망 지표다. 통상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 국면을,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 국면을 가리킨다. 차이신 PMI는 중국 정부가 집계해 발표하는 공식 PMI에 비해 민간 중견중소기업 조사 대상이 더 많아 현장의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는 평을 받는다.

중국 정부가 앞서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는 50.3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두 달 연속 50선을 상회했다.

차이신은 제조업의 수요와 공급 모두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 PMI상 제조업 생산지수와 신규수주지수는 모두 확장 국면을 가리켰다. 위축됐던 대외 수요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신규 수출 주문지수가 50을 상회하며 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제조업 고용지수는 아직 50선을 밑돌아 고용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줬다.

제조사들이 구매를 늘리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11월 구매물량지수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매가격지수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완제품 재고도 6개월 연속 늘었다.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복수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정부 공식 PMI에 이어 민간 지표인 차이신 PMI까지 상승하며 경제상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경기가 대폭 개선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온다.

왕저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월 제조업 수요가 확대되고 운송과 물류가 안정적 국면을 보였지만 여전히 경제 하방 압력은 크고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 경제상황은 단기적으로 바닥을 치는 모습이 뚜렷하지만 이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