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2일(현지시간)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에서 "지금 확인 가능한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까지 하락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들에 근거할 때 현재 나는 12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결정은 그 전에 나올 데이터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쪽으로 놀라게 하면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나의 예상을 바꾸게 만들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에 전월비 2.3% 올랐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지만 지난 9월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지난 9월 PCE 물가지수의 전월비 상승률은 2.1%,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월비 상승률은 2.7%였다.
그럼에도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는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종합 격투기에 비교하며 "전반적으로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의 목을 조르며 승리가 선포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에 인플레이션이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링 밖으로 나갈 수는 없는 만큼 인플레이션의 항복은 불가피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11월에도 0.25%포인트 낮췄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4.5% 반영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현재 나는 통화정책을 좀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시작한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통화정책은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이며 이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도록 금리 인하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의 건전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후에도 통화정책이 계속해서 상당히 성장 제약적이라는 증거는 많다고 믿으며 금리를 또 내린다고 해도 이는 우리가 브레이크 페달을 그렇게 세게 밟지 않게 됐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2월에 금리를 또 내려도 금리 수준은 여전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처럼 성장 제약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당분간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머니투데이 권성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