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자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거냐”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답하기 무척 곤란한 질문입니다. 비트코인이 세계 7위 자산으로 올라선 것은 맞는데, 21세기판 튤립버블이 아니라고 장담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금 전문가나 금융 전공 교수들도 “비트코인은 금처럼 총량이 제한돼 있어 물가가 크게 오르더라도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 자산”이라고 인정합니다. 전쟁이나 공황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돈을 찍어낼 때 그 나라의 법정통화처럼 가치가 하락(물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현재 가격이 적정한지 판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영국 블록체인 기업 클리어메틱스의 팀 스완슨 시장정보총괄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가상화폐 가격은 비트코인에 좌우된다”며 “(대장주라는) 비트코인의 매매조차 투자자들의 심리나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곤 한다”고 했습니다. “가상화폐를 사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란 비판이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에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전문가들은 “손실을 봐도 괜찮은 수준의 금액만 투자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코인’이 아니라 앞으로 금융거래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가상화폐에 투자하라는 게 이들의 조언입니다. 코인도 과유불급입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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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기자 everywher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