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복잡해졌지만,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4 올해의 인물'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북한의 개입은 (상황을)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면서도 "난 김정은을 안다. 매우 잘 지냈다. 그를 제대로 상대해 본 유일한 사람이 나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전쟁 관련한 질문과 응답 과정 중에 나왔다.
당선인은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합의에 도달하고 싶고 합의에 도달할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서도 "중동에서 일들이 매우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난 중동이 러시아·우크라이나보다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해결하기는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산적'인 일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그럴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한 시점에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을 것이며 난 그게 곧 이뤄지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되면 진행 중인 모든 일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다시 한번 생산적인 일들이 진행 중이라면서, 2개의 주요 전쟁이 진행 중이고 다른 문제도 있다면서 북한 얘기를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개입하면 이는 매우 복잡한 요소"라며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을 가리켰고,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을 알고 있으며 아마 자신은 그를 제대로 상대해 본 유일한 사람일 거라고 자찬했다.
이어 그는 "매우 나쁘고 복잡한 요인들이 많지만 우리는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을 것이며 이것(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각각 또는 동시에 끝나면,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냐는 질문에는 "말해줄 수 없다. 그건 그냥 적절하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허가를 얻어 미국 지원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대해선 "중대한 확전이고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지적했다.
타임은 이날 트럼프 당선자를 202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이날 공개된 트럼프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진행됐다고 타임은 밝혔다.
타임은 지난 97년간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다면서 "여러 해에 인물 선정이 어려웠지만 2024년에는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가 "역사적인 (정치적) 귀환을 이뤄내고,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정치적 재편을 주도하고, 미국 대통령직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뒤바꿨다"는 이유 때문이다. 타임은 "그의 가장 광신적인 지지자들부터 가장 열렬한 비평가들까지 우리 모두 트럼프 시대에 살고 있다"며 "트럼프는 다시 또 세상의 중심에 있으며 그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