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주말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12일) 주식시장은 기관 투자자 매수세 지속 등으로 3일 연속 상승하면서 그동안의 낙폭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채 금리도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54.48)보다 45.62포인트(1.86%) 오른 2500.10에 마감했지만, 비상계엄 발령 여파로 4일엔 전일 대비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장을 마쳤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9일 2360.58까지 내려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10일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 12일 전 거래일(2442.51)보다 39.61포인트(1.62%) 오른 2482.12에 장을 마감했다.
국채금리(10년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채금리는 지난 3일 2.71%에서 4일 2.77%로 급등했지만 이후 2.70%선을 지지대로 삼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일엔 2.70%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3일 밤 ndf 거래에서 1444원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4일에는 1410.1원(4일)으로 안정세를 찾았다. 이후 1426.9원(10일), 1432.2원(11일), 1431.9원(12일) 등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선 각 기관들이 최근 정치 상황이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외 소통 노력이 공유됐다.
금융위는 지난 11일 여신금융포험을 개최했고 금감원은 12일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운용사 간담회 등을 열고 금융업계에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갖고 차분하게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일본 재무장관과의 화상면담(12일, 부총리), 한국-캐나다 경제안보포럼(11일, 기재부) 등을 통해 우리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을 주요국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지난 12일 최 부총리와의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이후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며, 오히려 한국의 제도적 강인함과 회복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한 것에 대해 "우리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재확인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은 "최근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는 점이 신용평가사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태 직후 이뤄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의 신속한 시장 안정화 조치는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얼마나 강건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외투기업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양호한 투자 환경을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강조할 계획이다.
출처 : 민주신문(http://www.iminj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