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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람 타고… K전력 인프라 빅3, 1년 새 시총 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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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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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이어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HD현대일렉트릭이 만드는 초고압(EHV) 변압기. 장거리 송전 때 전압을 높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장비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8월 스웨덴의 한 전력회사로부터 초고압 변압기 5대를 공급하는 662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1월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와 계약을 맺고 영국 해상발전 사업에서 사용할 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도 지난 2일 한국전력·제너럴일렉트릭(GE) 합작사 카페스에 초고압 변환용 변압기 40대를 561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국내에서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관련 기기를 주로 만드는 우리 기업들이 올해 국내 안팎에서 수주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빅3′ 기업의 시가총액은 13일 약 21조9900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약 6조6700억원에서 1년 새 3배 이상이 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약 6% 하락한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기존 주력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K전력 인프라’가 차세대 동력 중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생긴 변화다. 변압기, 차단기 등 각종 전력 기기는 몇 년 전만 해도 공장이나 산업단지 등에 들어가는 흔한 인프라 중 하나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글로벌 AI(인공지능) 개발 바람이 불면서 조연에서 핵심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으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때 필수인 초고압(EHV·Extra High Voltage) 변압기 등 핵심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전력 인프라 개선 사업과 친환경 청정에너지 전환이라는 변화까지 겹쳤다. 초고압 변압기 같은 높이 10m가 훌쩍 넘는 대형 설비는 하나를 만드는 데 1년 이상 걸리기도 하는 등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 반면 효성중공업은 1969년, HD현대일렉트릭은 1978년 각각 변압기 개발을 시작하는 등 50년 안팎 기술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속 K원전 생태계가 주목받은 것처럼, K전력인프라 산업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셈이다.


◇AI 바람과 미국 인프라 정책 호재


빅3 기업의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약 8조9000억원에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17조2000억원으로, 2년 만에 1.9배가 됐다. 업계에서는 3곳 모두 5년 치 정도의 일감이 확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총 2848억원에 그쳤지만, 작년 8978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3분기(1~9월)에 1조원을 돌파했다.


그래픽=양진경


수출의 핵심 설비인 초고압 변압기는 발전소 등 전기를 만드는 시설에서 실제 전기를 사용하는 곳으로 송전(送電)하는 과정에서 전압을 높여 장거리 송전 때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장비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세계에서 일제히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많은 양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등이 곳곳에 빠르게 생겨나고 있는데, 이 장비는 공급이 달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작년 10월 35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전국의 노후화한 전력 인프라를 개선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수요가 더 늘었다. 다음 달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도 인프라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 독일 지멘스, 스위스의 ABB, 일본 히타치에너지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성장 속 경쟁도 더 치열


우리 기업들도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수출액은 22년 3억8407만달러에서 작년 6억8341만달러로 늘었다. 올해는 연말까지 9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유럽에 공을 들였다. 지난 7월 노르웨이 국영전력회사와, 8월에는 아이슬란드의 국영 전력회사와 각각 3300억원, 220억원 규모의 변압기와 차단기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미국 앨라배마에 지은 변압기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곳을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수출도 늘려가고 있다.


다만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공장 증설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히타치에너지는 최근 2027년까지 15억달러를 투자해 변압기 생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했고, 지멘스도 지난 10월 미국 텍사스주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정한국 기자 kore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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