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7일 장 초반 1% 가까이 하락하며 또 다시 월초 ‘비상계엄’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선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등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 0.8% 하락한 247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66포인트(-0.07%) 내린 2487.31로 개장했지만 점점 더 낙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이로써 코스피 지수는 또 다시 비상계엄 당시의 수준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계엄을 선언한 이후 개장했던 4일 코스피 지수는 2450 수준으로 폭락한 채 개장한 뒤 소폭 상승해 2460선에서 마감됐는데, 현재 코스피 지수가 다시 그 권역으로 떨어진 것이다.
비록 탄핵표결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상승 방향을 잡기엔 변수가 많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증시 반등의 필수요건으로 손꼽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12분 현재도 외인들은 코스피 지장에서 약 2400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기관 역시 430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만이 약 2600억원어치를 담고 있는 전형적인 하락장세의 매매동향을 나타내고 있다. 단, 외인들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선 약 50억원어치를 담고 있다.
환율 역시 불안정하다. 같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6.6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상계엄 시국이 전개된 이후 환율은 사실상 단 한 번도 안정세를 나타내지 못한 채 달러당 1430원 전후에서 머무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전일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상승한 영향으로 SK하이닉스가 약 2.7% 상승한 18만4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아와 KB금융도 1%대 상승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밖엔 대장주 삼성전자가 2% 가까이 하락한 것을 위시해 10위권 내 다수 종목이 하락 중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선 정치테마주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주말간 우원식 국회의장의 ‘신뢰도 1위’ 설문조사 영향으로 우원식 테마주들에 거래대금이 몰리고 있는데,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유비온은 이날 장 초반에도 29.72% 급등했다가 30% 넘게 폭락해 현재는 전일 대비 약 4%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유비온과 함께 우원식 테마주로 분류된 뱅크웨어글로벌 역시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약 8% 떨어진 상태다. 급등락이 매우 심한 만큼 실제 투자에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 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