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강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정책 등으로 내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현지시간 16일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리서치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투자 관점에서 내년 시장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무역전쟁 가능성을 꼽은 견해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국 테크 업종 주가 하락 및 인공지능(AI) 붐 쇠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채권 금리 상승, 중동 긴장 고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올해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혔던 미국 경착륙 가능성은 6번째로 밀려났습니다.
설문은 응답자에게 위험 요인을 최대 3개 고르도록 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감세 정책 현실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내년에는 미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8월 초 주가지수 급락과 같은 충격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페인 금융기관 BBVA는 "(금융시장에서) '변동성 매도' 전략의 인기와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는 유럽·미국에서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환경을 지지한다"면서도 도이체방크 설문 결과와 유사한 요인들로 인해 내년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장기간 진정세를 보이다 갑작스럽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취약성 충격' 빈도가 지난 80년간과 비교해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모건은 기술적 요인들 때문에 변동성이 억제되고 있지만 거시경제 지표를 보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지표상으로 S&P500 변동성을 추종하는 지수(VIX)의 적정 수준이 지금보다 높은 19 수준이라고 봤습니다.
UBS는 관세와 감세에 따른 정책 상쇄 등을 거론하며 "내년 상반기에 비교적 주식 변동성이 높은 상황으로 직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고 소시에테제네랄은 자체 모델 분석 결과를 근거로 2025∼2026년 변동성 확대를 전망했습니다.
비즈SBS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