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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은 무슨…’ 현금 마련하려 자산 파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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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경제
12-20
조회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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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지분 등 처분 공시 10건 달해

매각 목적 '유동성 개선' 대부분

시장 회복 기다리며 버티기 돌입

[서울경제]


사진은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건설업체들이 투자나 사업 확대보다는 현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이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심화되자 지분은 물론 토지와 사옥 등을 매각하면서 유동성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유동성 개선 등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선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의 유형자산 양도와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 처분 결정 공시는 2022년 6건, 지난해 2건에 그쳤으나 올 들어 10건으로 늘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각 목적이다. 과거에는 신규사업 확장이나 등을 위해 매각에 나섰다면 올해부터는 유동성 확보만을 목적으로 내세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유동성 개선을 위해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주식 1800만 주를 1800억 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서초동 소재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약 4301억 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또 전문공사업체인 관악산업은 자산 효율화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선박을 약 175억 원에, 도로 건설업체인 에스지신성건설은 충주 소재 토지 및 건물 등을 172억 원에 양도했다.


과거 매각은 대체로 사업 확대나 투자 수익 회수 등을 위해 이뤄졌다. 2020년 SK에코플랜트는 투자 수익 실현 및 신규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약 1968억 원 상당의 티에스코퍼레이션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올 들어 이미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L그룹 지주사인 DL㈜은 지난달 디타워 돈의문의 매각으로 전체 매각 대금 약 8953억 원 중 약 1300억 원을 확보했다. 이 빌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펀드로, DL㈜은 이 펀드에 출자해 주요 투자자로 매입에 참여했다. 이 밖에 GS건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시계제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사업 추진을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때까지 일단 버티자는 생각으로 자산을 매각하고 현금을 쌓으며 버티기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하 기자(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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