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소회를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 상황에 관심을 보인 트럼프 측에게 "한국은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 설명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주변인들이)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 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빨리 정상으로 찾아올 것이다 그 얘기까지만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장남)의 초대로 이뤄졌다"며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시켜줘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10~15분 정도 대화한 것 같다고 묻자 정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대화 주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취임식 초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 회장은 "취임식 얘기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일론 머스크와의 만남에 대해 정 회장은 "머스크를 만났다"며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고 한국 상황에 관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가교 역할'에 대한 기대에 대해선 "거기까진 생각 못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에 대해 "사업적인 일이니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아웃렛과 골프장 사업이 논의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건 없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이 우리 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6~2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