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도 해마다 화물량 확장 추세
화물 운송 사업이 항공업계 또 다른 수익창출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물량 확대의 영향으로 항공화물 운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저비용항공사(LCC)업계 또한 항공화물 운송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5일부터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화물 운송은 여객기 내 수하물 칸을 이용한 ‘밸리 카고’ 형식으로 진행된다. 운송 물품은 이커머스 상품, 전자 제품, 자동차 부품, 의류, 과일 등이다. 첫 화물 운송은 인천~방콕 노선에서 이뤄졌다. 다음 달부터는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 상하이, 정저우 노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항공화물로 사업확장은 이유 있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세계 항공운임이 지난 1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점을 봐도 그렇다. 홍콩 TAC인덱스가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추이를 조사해 발표하는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는 지난 13일 기준 2267.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1787.00보다 약 26% 오른 수치다.
항공운임을 밀어 올린 것은 장기화한 홍해 사태다. 홍해사태는 2023년 12월 이란의 지원을 받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 하면서 시작됐다.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항로로 우회하면서 운송 기간이 늘었고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렇다 보니 화주들은 해운 대신 항공운송을 택하는 일이 증가했다. 항공운임은 덩달아 상승하게 됐다. 최근 C커머스 확장까지 더해지면서 항공화물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항공운임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항공화물 운송량의 증가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누적 항공화물 운송량은 총 419만t으로 2023년 374만t보다 12% 증가했다. 미주(87만t), 중국(71만t), 유럽(61만t) 순이었다.
LCC업계는 화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취항 이후 도입한 대형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2018년 3200t에서 2023년 1만6800t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중대형 항공기를 운용 중인 에어프레미아도 지난해 총 3만7422t의 화물을 운송했고, 수하물과 우편물을 제외하면 순화물량만 총 2만3424t에 달한다. 이는 양대항공사와 화물 전문 항공사를 제외한 국적사 최대 수송량이다.
허경구 기자(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