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구체화되는 정책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받고 있다. 관세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유화적인 관세정책을 기대했다가 당장 다음달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 강세로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
21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2520.05)보다 8.27포인트(0.33%) 하락한 2511.78에 거래되고 있다. 0.52%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뛰어 2548.44까지 오르기도 했다. 2540선에서 거래된 건 지난해 11월 25일(2541.76)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장 초반 강세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유화적인 관세정책 추진을 예상했기 때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캐나다,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2510선으로 밀려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트럼프 초기 행정명령에 관세 부과 관련 내용이 없다는 부분 등이 유입되며 강한 상승을 보였다"면서도 "트럼프가 첫번째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다음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955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 715억원, 3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장비·부품(1.73%), 전기·가스(1.31%), 기계·장비(1.26%), 비금속(0.43%), 운송·창고(0.28%), 음식료·담배(0.24%), 건설(0.19%), 증권(0.09%), 제조(0.04%), 의료·정밀기기(0.03%)는 올라갔고, 화학(-1.64%), 금속(-1.29%), 통신(-0.99%), 보험(-0.82%), 유통(-0.50%), 일반서비스(-0.26%), 금융(-0.20%), 제약(-0.12%), 종이·목재(-0.06%)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비슷했다. SK하이닉스(2.12%), 기아(0.89%), 현대차(0.24%), 삼성전자(0.19%), 삼성바이오로직스(0%)는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3.51%), 네이버(NAVER)(-0.49%), 셀트리온(-0.44%), KB금융(-0.34%)는 내려갔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7.66)보다 5.02포인트(0.69%) 내린 722.64에 거래 중이다. 0.13% 오른 720선에 거래를 시작해 한떄 730선에서 거래됐지만 하락 전환했다.
뉴시스 박은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