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윤 삼성증권 도곡WM 지점장
“강남 부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비해 미 국채를 많이 구입하고 있어요. 시장 금리가 많이 올라가면서, 국채 가격은 저렴해졌거든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고요.”
지난 20일 만난 삼성증권 도곡WM지점 문홍윤(41) 지점장의 말이다. 2002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지난해 12월 최연소 지점장이 된 그는 ‘부(富)의 삼각지’로 불리는 타워팰리스와 대치센트레빌, 래미안 대치팰리스 고객들을 담당하고 있다.
문홍윤 삼성증권 도곡WM 지점장
문 지점장은 “미 채권의 경우 표면 금리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고, 자본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라며 “인플레이션, 관세 우려로 인한 금리 급등이나 강(强)달러로 인한 환율 위험 등은 트럼프 취임 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강남 부자들의 미 국채 구입은 10배, 미국 주식 매수는 2배가 늘었다.
문 지점장은 고객들이 장기 보유 주식으로 미국 주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경우 금리 인하 여력이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유도하고,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돼, 주식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3대 주식은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라고 했다. 강달러에 대비해 달러 현금 보유율을 높이고는 있지만, 가상자산 투자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구조적으로 수혜가 가능한 종목들에 대한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며 “가상자산은 투자를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