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픈AI와 오라클,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의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엔비디아가 입을 수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에 힘입어 4.4% 오른 147.0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벤 라이츠는 스타게이트 합작사가 설립돼 향후 4년간 AI 인프라에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플랫폼인 "블랙웰로의 전환이 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타게이트의 투자금액 중 1000억달러가 "훨씬 넘는" 돈이 엔비디아로 갈 수 있으며 컴퓨팅과 네트워킹 사업을 하는 브로드컴과 아리스타 네트웍스 같은 기업에도 많은 돈이 흘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브로드컴은 0.3% 오르는데 그쳤지만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6.9% 급등했다.
지난 수 개월간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생산 증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실적 급증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해왔다. 라이츠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이 같은 관망세로 박스권 등락을 계속하던 엔비디아 주가에 상승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말 실적 발표에서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와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탔던 것처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엔비디아의 장기 전망에 상승 탄력을 부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전 바이든 행정부가 취했던 중국 등에 대한 AI 수출 규제를 트럼프 행정부가 크게 완화하지 않아도 엔비디아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AI 시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츠는 스타게이트의 투자금액이 점진적으로 엔비디아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에 엔비디아에 대한 지출이 200억달러만 늘어도 성장율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향후 1~2분기 동안 엔비디아 실적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AI 친화적 이니셔티브"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앞으로 더 많은 AI 친화적 조치가 나올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오라클처럼 엔비디아도 '트럼프 거래'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