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 9위를 기록하고 있다. TSMC는 올해 매출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2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 미국예탁증서(ADR) 주가는 0.64% 오른 224.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1650억달러로 테슬라(1조3230억달러)에 이어 세계 상장기업 시총 9위다.
세계 상장기업 시총 1위는 엔비디아, 2위는 애플,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 4위는 아마존, 5위는 알파벳으로 모두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 시총이 2조달러를 넘는다. 이어 사우디아람코(6위), 메타(7위), 테슬라(8위), TSMC(9위), 브로드컴(10위)이 시총 1조달러 클럽을 기록했다. TSMD ADR 시총은 작년 12월 이후 줄곧 1조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D ADR은 22일 달러-대만달러 환율인 32.774대만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대만에 상장된 TSMC 본주 대비 약 29%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붐으로 혜택을 보고 있는 TSMC를 거래가 용이한 미국 시장에서 앞다퉈 사들이기 때문인데, 갈수록 ADR과 본주의 괴리율이 커지는 추세다.
TSMC 주가 상승은 회사 실적 호전을 반영한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붐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웨이저자는 "대만에서도 고객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타이난의 3나노미터(1㎚=10억분의 1m)공정 및 신주·가오슝의 2나노공정 등 첨단 제조공정과 첨단 패키징 공정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TSMC는 AI 관련수요 급증으로 스마트폰 비수기라는 계절적 영향에도 1분기 매출이 250억~28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분기 매출(188억7000만달러)보다 32% 많은 규모다. 특히 TSMC는 올해 달러기준 매출액이 24~26% 증가하며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TSM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900억달러다.
대만 경제일보는 TSMC가 차별화된 기술로 5G, AI, 고속 컴퓨팅(HPC) 같은 업계 추세에 대응하며 2024년부터 5년 간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