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설 연휴를 맞아 4거래일 동안 쉬어간다. 휴장 기간 동안 글로벌 매크로(거시) 이벤트가 여럿 대기하고 있어 시장은 연휴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65포인트(0.7%) 오른 2533.14를 나타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03포인트(0.69%)오른 729.04로 양 시장 모두 강보합세를 보인다.
새해 들어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4년 마지막 거래일 2399.49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11월 이후 두 달 만에 2500대 중반을 회복했다. 22일 기준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6%대로 글로벌 증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며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증시는 긴 휴장에 돌입한다. 연휴가 끝난 이후 첫 거래일인 31일에 4일 치 재료가 시장에 한 번에 반영되는 셈이다. 한국 증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로 인한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이날 정오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정오에 금리 결정이 발표되고 오후 3시30분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시장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처럼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말처럼 쇼크성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 한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 청산의 증시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29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하 경로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조에 시장 민감도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대기 중이다. 30일(한국 시각)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퀄컴과 31일 애플, 아마존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4거래일간의 재료를 하루에 다 반영하게 되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와 M7 실적 등 대형 이벤트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다"며 "변동성 높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휴 간 FOMC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이 무난하게 지나간다고 해도 연휴 이후에 다시 포지션을 늘릴 기회는 있을 것"이라며 "2010년 이후 현재까지 3거래일 이상 연휴가 발생한 경우는 15회인데 증시에서 등락 폭의 평균은 강보합권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