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발언에 더 민감한 시장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유가와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한 데 따른 기대감으로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0.93% 상승하고, S&P500 0.53%, 나스닥 0.22% 오르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온라인 연설자로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인세 인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금리 인하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방위비 인상 △관세 부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역사상 최대 수준의 감세 법안 통과와 연준에 대한 금리 압박 발언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장 후반 상승세로 전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발언하고, 가상화폐 실무그룹 신설과 미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강화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증시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트럼프 취임 직후 4.55%까지 하락하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65%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완화 필요성 발언에도 보편적 관세부과, 감세 등과 같은 모순된 정책 조합에 대한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시장 금리에 재차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당분간 트럼프 정책적 행보가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에 미국채 금리의 상방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취임 후 처음 열리는 FOMC = 현지시간으로 28~29일에는 1월 FOMC가 열린다. 1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파월 연준의장 기자회견에서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 및 트럼프 정책에 대한 스탠스에 시장 민감도가 높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99.5%의 확률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회의로, 물가 및 재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를 예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포인트는 4개월 만에 둔화된 1월 근원 소비자물자지수(CPI)에 대한 평가와 공식적인 트럼프 행정부 정책도 공개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트럼프 정책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통화정책 영향 코멘트가 이번 회의 기자회견에서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다.
30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유로존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p 인하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성장 부진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무게는 당분간 성장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 투자계획 유지 여부 관심 = 다음주에는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29일), 애플(30일), 아마존(31일) 등 다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빅테크 실적의 경우 인공지능(AI) 투자로 인한 매출액 성장 및 수익성 확보 그리고 향후 가이던스 톤 등이 AI 테마 랠리 지속성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 부합 여부 또한 중요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취임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유지되는지 여부 또한 중요 관심사”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데이터센터 등 투자지원 정책에 따라 투자 기조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내일신문 김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