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트럼프발 관세 전쟁 직격탄을 맞고있다. 코스피가 3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또다시 1470원을 터치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46포인트(-3.04%) 하락한 2440.91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6945억원, 기관이 421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조 410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 843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보편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하면서 관세 전쟁 여파로 인한 수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올해 들어 변동성이 잦아든 원·달러 환율도 장중 1470원을 돌파했다. 이 시각 원·달러는 16.10원 오른 1469.6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4일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2월 18일까지는 캐나다 등에 석유 및 가스, 철강, 알루미늄, 구리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연합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당장 국내 기업들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 등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세다. 삼성전자(005930)는 1600원(-3.05%) 내린 5만8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만500원(-5.27%)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4.2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8%), 현대차(005380)(-2.43%), 기아(000270)(-6.76%), 셀트리온(068270)(-2.62%), KB금융(105560)(-3.49%), 삼성전자우(005935)(-2.79%), NAVER(035420)(-0.92%)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도 하락 우위다. 전자제품(-6.77%), 화학(-5.17%), 전기제품(-4.89%) 등이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