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작년 순익 3조860억 '역대 두 번째'…CET1비율 12%↑
"동양·ABL 인수해도 CET1 비율 영향 없다…올해 12.5% 달성"
(우리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 8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실적으로 향상된 이익창출력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급격한 환율 변동에도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08%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0.13%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전사적 역량을 쏟은 결과다.
또 우리금융은 오는 2026년부터 '비과세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주주환원정책까지 발표했다. 개인 주주의 경우 원천징수(15.4%) 없이 배당금을 전액 수령해, 배당수익이 18.2% 오르는 효과가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CET1 비율 영향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우리금융은 "인수 전후 자본비율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올해 CET1 비율 12.5% 달성을 목표로 전사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작년 순익 3조860억 '역대 두 번째'
우리금융은 4일 '2024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23.1% 증가한 3조8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기록한 3조3240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향상된 이익 창출력으로 연간 순이익 3조원에 재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룹의 전체 이자이익은 8조8863억 원으로, 전년(8조7425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등을 통해 기업대출 부문을 9.0% 증가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5541억 원으로, 전년(1조948억 원) 대비 41.9% 증가하며 그룹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은행(WM·IB)·비은행 부문의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효율적 자본 배분 노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로 전년 대비 1.0%p 개선됐다.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4261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세스(4310억 원)에 부합했다.
주요 자회사별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3조394억 원 △우리카드 1472억 원 △우리금융캐피탈 1414억 원 △우리투자증권 26억원 △우리자산신탁 1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CET1 비율 12.08%…전 분기 대비 0.13%p 상승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CET1 비율은 12.08%로, 전 분기 대비 0.13%p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환율이 150원 급등하는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전사적 노력을 쏟은 결과다.
이 CFO는 "4분기 환율 상승 영향을 제외하면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2% 중반까지도 예상된다"면서 "2025년 CET1비율 12.5% 조기 달성 등 자본비율 개선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 원으로 발표하며 현금 배당과 함께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우리금융은 '비과세배당'을 통해 실질적 주주환원율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자본잉여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해, 해당 재원으로 '비과세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개인 주주의 경우 원천징수(15.4%) 없이 배당금을 전액 수령해, 배당수익이 18.2% 오르는 효과가 있다. 이 CFO는 "비과세배당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해 2025년 결산배당부터 실시할 것"이라며 "관련 법령에 따라 2026년 배당 지급 시부터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ABL 인수…CET1 비율 영향 없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비율 영향'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우리금융은 "동양·ABL 인수를 하더라도 보통주자본비율은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두 회사 인수 시 CET1 비율이 0.08%p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분기 이후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이 지속적으로 확대가 되고있고, 기업을 낮은 가격으로 인수할 경우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을 고려하면 자본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자본비율 산정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12월 말에 자본 비율 산출 시 다 반영을 했다"며 "추가 하락 요인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동양·ABL생명 인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CFO는 "우리금융은 이익의 약 90%를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데 보험사가 만일 인수된다면 단시일 내에 은행 의존도를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면서 "수익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을 해소하면서도 자본 건전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아 주주 가치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근욱 기자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