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무브먼트 '10번째로' 많이 보유
수이·앱토스 띄운 '무브 언어' 기반 코인
[서울=뉴시스] 무브먼트 로고. (사진=무브먼트) 2025.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무브먼트(MOVE) 코인이 트럼프 일가의 선택을 받으면서 올해 전성기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기반 코인 수이(SUI)가 지난해 알트코인 신흥강자로 떠오른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00만달러(29억원) 상당의 무브먼트를 매수했다. 트럼프 일가는 이번 매수로 무브먼트의 10번째 최대 보유자가 됐다.
무브먼트는 무브 언어 기반 블록체인 개발사 무브먼트가 자체 개발한 이더리움 레이어2 가상자산이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존 레이어1과 달리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효과와 보안성을 갖췄다. 동시에 무브 언어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국내 3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 모두 상장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근 무브먼트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올해 새로운 코인 테마로 부상한 '트럼프 후광'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라 트럼프 관련 코인으로 분류된 종목들이 향후 가상자산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앞서 트럼프 취임 전후로 매입한 가상자산들은 별도의 리스트로 작성돼 트럼프 관련 코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 이들은 트럼프가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공개할 때마다 상승세를 보여왔다.
해당 가상자산들은 ▲이더리움(ETH) ▲체인링크(LINK) ▲트론(TRX)▲에이브(AAVE) ▲에테나(ENA) ▲온도파이낸스 등이다.
무브먼트의 기술적 배경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무브 언어를 기반으로 만든 3번째 가상자산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레이어1 가상자산 앱토스와 수이가 무브 언어를 기반으로 발행됐다. 시장에서는 앱토스와 수이, 무브먼트를 묶어 '무브 3형제'로도 부른다.
무브 언어는 메타(구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Diem)에서 파생된 가상자산 발행용 프로그래밍 언어다. 수이와 앱토스 모두 무브 언어를 기반으로 발행됐다는 점에서 발행 직후 인기를 얻었다.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코인'이란 내러티브가 강력하게 작용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한 때 업비트 상승률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임원은 "무브먼트가 앱토스, 수이와 함께 무브 3형제로 묶이면서 시장 관심을 받아왔다"며 "트럼프 일가가 매입한 사실까지 최근 밝혀지면서 올해 주목할 알트코인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월드리버티파이낸셜 토큰 스왑(교환) 논란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무브먼트는 최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내부적으로 토크 스왑 계약을 통해 무브먼트를 보유하게 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루시 만체 무브먼트랩스 공동 창업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더블록을 통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과 직접적 소통은 사전에 전혀 없었다"며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무브먼트 매수는 순수한 시장 거래였다"고 일축했다.
이지영 기자(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