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음료 빨대를 구매하도록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취재진에게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전임 바이든 정부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2027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연방 정부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없애는 목표를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종이 빨대 사용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바이든 정부의 방침을 끝내기 위해 다음주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도 대표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빗대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내걸고 플라스틱 빨대에 자기 이름을 새겨 팔아 대선 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다.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보다 더 쉽게 분해되고 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눅눅해진 종이 빨대는 일반 쓰레기처럼 처리돼 탄소 배출량이 플라스틱 못지않고 종이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화학 처리가 유해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배로 늘고 폐기물도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대해 "예외나 면제는 없다"며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이틀 안에 '상호 관세'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는 무역에서 다른 국가와 동등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로 일반적으로 무역 상대국의 관세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힌 만큼 이번 조치로 한국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관세 조치에 따라 대미 철강 수출에서 적용받고 있는 '263만톤 무관세 쿼터제'에도 25%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