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아파트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0.7포인트(p) 상승한 113.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115.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예상하는 미분양 전망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73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감소했지만, 12월 다시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2836가구(15.2%) 증가한 2만1480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7월(2만312가구)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4.0p 상승한 75.4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지난달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상승이 있었지만, 모든 시·도의 분양전망 지수가 기준선(100.0)을 밑돌며 분양시장이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89.5→87.1, 2.4p↓)과 경기(67.6→66.7, 0.9p↓)에서 하락 전망됐고, 인천은 (73.3→76.0, 2.7p↑) 상승 전망됐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 8.3p(75.0→66.7), 울산 4.5p(73.7→69.2), 전북 3.9p(85.7→81.8), 충북 2.7p(72.7→70.0) 등이 하락 전망됐다.
한편,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5p 상승한 105.9로 나타났다. 주산연 이지현 부연구위원은 "고환율이 수입 원자재 가격을 높여 분양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7.1p 상승한 84.6으로 전망됐다.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아직 기준치(100.0)를 하회하고 있어 분양물량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홍세희 기자